가치연대 기반 안보협력 강화…대북공조·사이버안보·우크라이나 재건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재건, 2천조원 경제사업 추정…기존 공급망 보완"
한-폴 협력 고도화, 방위산업·원전·교통인프라 건설 중점 '촉매제 역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2~14일간 폴란드를 국빈급 공식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10년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수립된 이후 한-폴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다시금 도약시킬 전망이다.

폴란드는 대한민국과 달리 이원집정부제 정치시스템을 가진 국가로,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국방 외교를 총괄하면서 총리가 행정수반으로서 경제정책을 비롯한 행정을 총괄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급 공식 방문을 통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안보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으며, 모라비에츠키 총리와는 오찬 면담을 통해 한국 기업의 폴란드 내 활동 지원을 포함해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폴란드에는 이미 한국 기업 350여곳이 진출해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폴란드 순방에 대해 '전략적 협력 고도화'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가치연대에 기반한 글로벌 안보협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안제이 아담칙 폴란드 인프라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한·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협정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7.13 /사진=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3일 밤 현지 브리핑에서 "한-폴 간에 우크라이나 지원, 그리고 북한의 핵, 미사일 억제, 북한인권 관련 공조를 강화하고, 사이버 안보 분야의 협력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며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하여, 한국과 폴란드 경제관계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발판으로 고도화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태효 1차장은 "우크라이나 재건에는 여러 가지 평가가 있지만 2000조 원 이상 규모의 공사와 경제사업이 따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폴란드에 이미 350여 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만큼,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의 물류와 인프라 건설, 교통 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적 협력 고도화에서 또다른 측면은 한국이 갖고 있는 기존 유럽 공급망 네트워크를 중측적으로 보완한다는 점이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교통인프라 개발협력 MOU는 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기업들의 자주포, 전차, 전투기 수출, 원자력 건설, 폴란드 신공항 및 고속철도 건설 사업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양 정상은 한국-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인데, 양국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양국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은 신산업 에너지와 인프라 수주 분야에서 30여 건의 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두가 한-폴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한층 도약시키고 고도화시킬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규모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스스로 1조 2000억 달러라고 얘기한 적 있고 그게 1500조원 정도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산정하지 못한 장기적인 인프라 건설에 추가 소요가 발견될 수 있고, 또 많은 전문가들이 교통 통신 디지털까지 장기적으로 정상 국가들이 갖춰야 될 교통 통신망과 항만 인프라 시설까지 합하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더 많은 금액이 들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유럽의 선진국들이 많은 투자를 해야 될 것이고, 아시아의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주요 나라들이 고급 인력, 기술, 투자가 들어가야만 장기적으로 성사되는 재건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