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 정상, 비즈니스포럼 공동참석…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재건, 양국 협력 새로운 장"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 바르샤바 시내 한 호텔에서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에 공동으로 참석하고, 함께 양국 협력의 비전과 실행계획에 대해 자세히 밝히며 우애를 다졌다.

폴란드와 대한민국, 양 정상은 윤 대통령의 이번 폴란드 순방을 통해 10년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수립된 이후 한-폴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다시금 도약시킬 전망이다.

이날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에서 스타트를 끊은 것은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다.

두다 대통령은 포럼 축사를 통해 "폴란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대한민국과 협력하는 것을 극도로 중요시한다"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양국은 전략, 안보,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더 많은 대형 사업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두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유럽 외의 국가로서 폴란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 중의 하나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기업들이 폴란드 경제의 핵심적인 분야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저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 시장은 폴란드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시장으로서 대한민국에도 큰 기회"라며 "폴란드 기업들의 기술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폴란드와 대한민국 간의 협력은 다각 다면적인 것"이라며 "올해는 폴란드의 오를렌(PKN Orlen)이 대한민국 조선소에서 주문한 LNG선이 LNG를 운반에서 처음으로 시비노우이시치에 LNG 터미널에 도착하였다"고 전했다.

   
▲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 2023.7.14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두다 대통령은 "원자력 안보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며 "폴란드는 대한민국의 방산 업체들로부터 90억 달러라는 거액의 무기를 주문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것은 폴란드와 대한민국 간의 지속적인 안보 협력의 시발점"이라며 "앞으로는 폴란드 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또한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특히 교통 인프라와 관련된 사업에 동참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며 "폴란드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기업과 경제적 관계에 대해 경험이 많으며, 우크라이나 시장도 잘 알고, 그 시장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폴란드와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함께 노력하며,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에도, 양국의 기업들에도 많은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포럼 축사를 통해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인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은 지난 20년간 폴란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가전, 자동차 부품,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35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하여 폴란드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작년 폴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 이루어지고, 원전 협력 LOI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창출되면서 양국의 경제 협력은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국 정상으로서 14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방문은 양국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배터리 소재 부품 기업들이 유럽 최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생태계를 폴란드에 구축하면서 폴란드는 유럽의 배터리 생산 허브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전후 복구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전후 복구사업 참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왔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하여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사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두 나라의 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저와 정부는 여러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 두다 대통령님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여러분들을 돕겠다"고 말하면서, 청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