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박 3일간의 폴란드 국빈급 공식방문 직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극비리에 추진하고 전격 방문을 결정한 이번 우크라이나 순방을 통해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쟁 중인 나라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윤 대통령의 결단이 돋보이는 대목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소 1200조원에서 최대 20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공동 이니셔티브를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자세히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한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우선 안보 지원의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Peace Formula)에 따라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해 나아가기로 한 것이 첫번째 내용이다.
한국은 이 정상회의와 관련해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향후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도 지속해 나아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날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취약해진 글로벌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와 행동을 이끌어 나아가고자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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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7.15 /사진=대통령실 제공 |
두번째는 인도적 지원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하기로 하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와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신속히 전달한 바 있다"며 "한국은 지난해 약 1억 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천만 불의 인도적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올해는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하여 재정 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재건 지원에 관해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에 협력을 확대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5월 양국 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 놓은 1억 불의 EDCF 사업기금을 활용하여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아가기로 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아가기로 하였다"며 "작년에 키이우에 개소된 KOICA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도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 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교육 분야와 관련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미래세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아가기로 하였다"며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신설을 통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공동 이니셔티브 계획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관련 전 영역에 관해 긍정하면서 확인해 주었다.
향후 한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으로 교육 분야를 비롯해 재건 복구, 교통, 경제, 에너지 지원 방안을 어떻게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