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 KBO 올스타전은 채은성(한화)으로 시작해 채은성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은성이 올스타 홈런레이스 우승에 이어 미스터 올스타(MVP)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은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잇따라 펼쳐진 가운데 나눔 올스타(넥센·NC·LG·KIA·한화)가 드림 올스타(삼성·SK·두산·롯데·KT)를 8-4로 눌렀다.

가장 관심을 모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즉 미스터 올스타의 영광은 채은성에게 돌아갔다.

채은성은 1회말 드림팀 선발투수 박세웅(롯데)으로부터 적시타를 쳐 선제 타점을 올렸다. 이 적시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나눔팀이 4-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채은성은 드림팀 4번째 투수 구승민(롯데)을 만루 홈런으로 두들겼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한 방이었다.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것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김용희(당시 롯데·동대문운동장) 이후 채은성이 처음으로 무려 41년만에 나온 두번째 기록이다.

이날 만루홈런과 결승타로 5타점을 쓸어담은 채은성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되지 않을 리 없었다. 채은성은 MVP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61표 중 56표(91.8%)를 휩쓸어 소크라테스(KIA·5표)를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고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를 받았다.

한화 소속으로 미스터 올스타가 된 것은 채은성이 역대 5번째(전신 빙그레 포함)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던 1993년 이강돈이 처음 미스터 올스타로 뽑혔고, 정경훈(1995년) 송지만(2000년) 정은원(2022년)에 이어 채은성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2년 연속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앞서 올스타전 전야제로 14일 열린 올스타 홈런레이스의 우승자도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KBO 사상 최초로 미스터 올스타와 올스타 홈런왕을 독식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2023 올스타전은 '채은성 파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