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전 장병, 두 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의 성금 전달

육군이 급성 폐렴으로 입원한 아내와 두 딸을 둔 장병을 돕기 위해 전군 차원에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28사단 중대 행정보급관 전효택(35) 상사는 폐렴으로 부인 백현정(31)씨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가운데 폐렴을 앓던 두 살배기 둘째 딸을 사흘 전인 19일 세상에서 떠나보냈다.

설상가상으로 큰딸도 급성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전 상사 가족에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둘째 딸 진주가 갑작스러운 폐렴 증상을 보여 양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악화돼 4월 백씨의 친정이 있는 부산의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겼다. 그러다가 진주를 간호하던 백씨마저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입원했고, 엿새 뒤에는 큰딸 주영이(5)마저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하고 말았다.

진단 결과 세 모녀의 병은 최근 희귀병인 ‘섬유증을 동반한 기타 간질성 폐질환’으로 추정된다.

백씨는 8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돼 15일 폐 이식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주영이도 병세가 악화해 11일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진주는 병마와 싸우다 끝내 19일 마지막 숨을 거뒀다. 아빠와 친지 몇 명이 20일 진주를 화장했다.

전 상사는 막내를 잃고 슬퍼할 새도 없다. 여전히 투병 중인 아내와 큰딸은 진주의 죽음도 모르고 있다. 지금까지 1억원이 넘는 치료비도 걱정이다. 희귀성 질환이라는 이유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육군 28사단 전 장병은 지난 5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1000만원을 추가로 모금할 예정이다. 육군본부도 전 간부를 대상으로 자율적인 모금 운동을 펼치는 한편, 육군 인트라넷에 ‘전우돕기 배너’를 개설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육군 부사관단도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도 최근 격려금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