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 북한은 14일 우리 해경이 지난 4일 울릉도 근해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가운데 귀순 의사를 밝힌 3명을 송환하지 않은 것에 관하여 귀순 의사를 밝혀 송환하지 않은 3명의 가족 등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우리 해경은 지난 4일 울릉도 근해에서 표류하던 북한 선박 1척과 선원 5명을 구조한 바 있다. 이들 중 3명은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고 2명은 북 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5명 전원 송환을 주장하며 우리 측과 열흘가량 적십자 통지문을 수차례 교환하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14일 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2명은 판문점을 통해 북 측에 송환됐다. 오전 11시 판문점에서 이들의 신병은 북 측으로 인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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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2명이 14일 판문점을 통해 북 측에 송환됐다./사진=통일부 제공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이 공화국 공민들의 인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극악한 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언급하며 억류된 주민 3명의 가족·친척과 이날 송환된 주민 2명이 판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가족·친척들은 기자회견에서 혈육이 공화국을 배반한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직접대면확인조차 거부하며 화목한 가정을 파괴하고 부모 처자를 생이별시킨 괴뢰패당의 비인간적 망동을 단죄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가족·친척들의 항의문은 "혈육들이 귀순한 것은 남조선 당국이 억지로 꾸며낸 모략이자 날조",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에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가족과 갈라놓으려는 간악한 범죄행위는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진정으로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바란다면 지체없이 억류한 혈육들을 부모와 처자의 품으로 무조건 돌려보내야 한다"는 등의 비난이 실려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송환된 주민 2명의 기자회견을 소개하며, "혈육이 기다리는 공화국 품으로 돌아가게 할 것을 요구했으나 자기들을 서로 격리시키고 갖은 유혹과 공갈, 회유와 기만으로 '귀순 공작'에 미쳐 날뛴 괴뢰당국의 비열한 책동을 폭로했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가족들 수용소 끌려가겠구만”, “씨알도 안 먹히는 날조 중상모략 할 줄 알았다 살려보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이 몰상식한 선전부 놈들아”, “북한으로 돌려보낸 2명의 옷차림 보니, 정말 안 되어 보이더라. 똥색에 남루한 옷차림을 보고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겠지. 북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테니깐”, “국군 포로나 돌려보내세요” 등의 댓글을 통해 북한 가족 기자회견의 부조리함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