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 SSBN 방한
‘워싱턴선언’ 이행 차원…”美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정례화”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가 핵협의그룹(NCG) 출범 첫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 18일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SSBN 켄터키함은 오하이오급 12번째 SSBN으로서 선체 길이가 약 170m, 폭 13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SSBN 가운데 하나이다. 수중 속력 25kts 이상으로 사거리 약 1만2000㎞인 트라이던트-Ⅱ 탄도유도탄을 20여 기 적재할 수 있다. 

국방부는 “미국 SSBN의 방한은 지난 1980년대 이후 40여 년만이며, 지난 한미 정상회담 시 ‘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정례화’ 차원에서 한미 국방당국간 긴밀한 조율 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 SSBN의 부산작전기지 기항 기간 미국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자료사진은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 스프링필드(SSN 761)가 지난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에 정박하고 있는 모습을 미 해군이 25일 SNS에 공개했다. 2023.2.25./사진=미국 태평양함대 페이스북

앞서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1차 한미 NCG(핵협의그룹) 회의를 마친 뒤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핵전략잠수함이 부산항에 기항 중”이라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NCG가 출범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포괄적 노력이 장기간 진행될 것”이라며 “저희의 이러한 분명한 의지와 공약을 가시적으로 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희는 믿는다”며 SSBN 기항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이번 미국 SSBN의 한반도 전개는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가 확고히 이행될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북한에게는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SSBN 켄터키함장은 “이번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방한은 워싱턴선언에 기초한 미국의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며 “앞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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