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 전략핵잠 미사일저장고 둘러보고 "안심된다"
부산 해군작전사 찾아 미국측 안내로 켄터키함 30여분 순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오하이오급 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을 승함한 후,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핵잠수함인 켄터키함은 선체 길이 170여m로 트라이던트-II 핵탄도유도탄 20여기의 적재가 가능하고, 이 트라이던트-II 핵탄도유도탄의 최대사정거리는 1만 2000km에 달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번 핵잠수함 방문은 우방국을 포함해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의 방문이다. 또한 미국 핵잠수함의 방한은 지난 1981년 이후 42년 만의 방한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함 내부에 30여분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에 승함하고 있다. 2023.7.19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국 핵잠수함 방문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의 후속조치로 이루어졌으며,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이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 핵협의그룹(NCG) 참석자 및 한미 군 주요직위자들과 함께 켄터키함 내부의 지휘통제실, 미사일통제실, 미사일저장고 등을 순시했다.

특히 이날 켄터키함 함장으로부터 핵잠수함 능력에 대해 보고받은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며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SSBN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되어 뜻깊고 정말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핵잠수함 승함에 앞서 한미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어제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의 실질적인 이행 조치로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개최했다"며 "한미는 핵 자산과 비핵 자산을 결합한 핵 작전의 공동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며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SSBN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환영인사를 통해 폴 라캐머라(Paul J. LaCamera) 한미연합사령관은 "켄터키함은 미국의 핵전력 3축 중 생존성이 가장 높은 전략자산"이라며 "미국 확장억제력의 주요전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0여 년만에 SSBN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전략 핵잠수함의 승함에 이어서 윤 대통령은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연합작전 협조를 위해 상시 공동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해군의 작전대비태세 현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앞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3.7.19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해군작전사령부에 도착한 직후 "막강 대한민국 해군 글로벌 안보협력의 초석"이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어서 주요직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또한 지휘통제소에서 군 작전대비태세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전후방 각지에서 국토를 방위하고, 재난재해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군 장병들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해군 작전사령부는 국가방위와 해양수호를 위한 핵심부대로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항모전투단과의 한미연합해상훈련, 한미일 해상 미사일방어훈련, 한미일 대잠전 훈련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한미연합방위태세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연합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하고,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하여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확립에 앞장서 달라"며 "최근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의 잔해물들을 성공적으로 탐색, 인양하여 우리 군의 탁월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주었다"면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는 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군 통수권자로서 우리 장병들을 굳게 신뢰한다"며 "건승을 기원하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 한국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폴 라캐머라(Paul J. LaCamera) 한미연합사령관, 카라 아베크롬비(Cara Abercrombie) NSC 국방·군축정책조정관, 비핀 나랑(Vipin Narang) 국방부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 조이 사쿠라이(Joy Sakurai)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