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가뭄에 연이은 태풍으로 무·배추 등 채소가격이 급등한 상태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6일 ‘최근 태풍 찬홈과 강우로 출하 작업이 지연되면서 주요 채소 공급량이 줄고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7월 7일∼13일간 배추 10㎏의 평균 도매가는 전주(6천973원) 대비 7.5% 상승한 7천499원이었다. 이는 배추 재배 산지에 강우량이 많아져 시장 반입량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무의 경우 같은 기간 가격이 1만7천316원에서 2만1천052원으로 7일 만에 21.6%나 올랐다. 역시 주산지 강우에 따른 출하작업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배추와 무의 도매가는 40년 만에 들이닥친 최악의 올해 가뭄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5월 이래로 계속 평년 대비 40∼50%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작년보다 가격이 낮았던 시금치조차도 도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4㎏ 기준 6월 중순 평균 1천1372원에서 7월 13일 1만4천710원으로 24.6% 정도 상승했다. 최근 고온다습해진 날씨로 시금치 잎이 시드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엽채류의 경우에도 우천으로 출하 지연, 과채류의 경우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출하물량이 감소했다.
aT는 이번 주도 태풍과 비 여파로 채소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무와 쪽파 등이 우천으로 출하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오이의 경우 출하지역이 충청에서 강원 지역으로 바뀌는 시기인 관계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