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 맞서 성장과 혁신 최우선 강조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권이 최근 하반기 경영회의를 통해 일제히 '성장'과 '혁신'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와 연체율 상승, 충당금 확보 등에 맞서 '건전성 관리'를 주문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와 성장 중심의 경영혁신을 통해 기초체력부터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둔 시중은행권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5개사(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JB전북)는 지난 21일을 끝으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마무리했다. 

   
▲ BNK부산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초우량 중견은행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사진=부산은행 제공


부산은행은 '지역 기반 초우량 중견은행'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미래 불확실성에 맞서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부산은행은 주요 전략과제로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과 사회공헌활동 확대 △고객 신뢰확보와 고객중심으로의 대전환 △내실 강화를 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원 다변화 △업무혁신과 바른금융 추진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글로벌 시장 강화 △영업센터 방식의 수도권 진출 △시니어 자산관리 강화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개선된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세부 방향으로 제시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2025년 초우량 중견은행으로의 성장은 지역의 확실한 기반과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지역을 위해 부산은행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BNK경남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자산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성장을 강조했다./사진=경남은행 제공


경남은행은 '자산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성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성장 기반 확보 △자산포트폴리오 재정비 △비대면 성장 동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방산, 물류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자산들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며 "적정 성장과 균형 성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은행권 내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더 나아가 자산 100조원 달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 DGB대구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을 강조했다./사진=대구은행 제공


최근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대구은행도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은행권 경쟁촉진 △소비자 후생 증대 △지속가능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할 것을 당부했다. 이 외에도 플랫폼 회원 및 MAU 증대를 통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업경영지원팀 확대운용을 통한 건전성 관리도 회의에서 거론됐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DGB대구은행이 최초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더 큰 보폭의 도약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DGB대구은행이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최초가 된다는 마인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는 담대한 도전으로 보다 넓고 크며 자유로운 시장으로 진출해 새로운 시장과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광주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인한 기초체력을 밑바닥에 둔 생존전략으로 우량자산을 증대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혁신경영을 주문했다./사진=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도 적극적인 혁신경영을 주문했다. 이에 △고객의 금융편익 제고 △신뢰회복 △재무건전성 제고 등을 주문하면서, △건전성 관리 고도화 △성장성 강화 △안정적인 수익성 관리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실천전략으로 꼽았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강인한 기초체력을 밑바닥에 둔 생존전략으로 우량자산을 증대하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로 100년 은행으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적극적인 혁신 및 건전성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경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JB전북은행은 3분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강조했다./사진=전북은행 제공


전북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자산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극복하는 영업전략을 통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자금시장 경색 등의 상황에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2분기가 지나는 시점에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고객중심의 기반영업 회복이 중요하다"며 "고객 중심의 따뜻한 금융을 통해 탄탄한 경쟁력을 가진 강한은행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