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주 중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유력시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처럼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미국금리는 연 5.25~5.50%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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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 차는 2.0%포인트로 확대된다. 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유출과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사진=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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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인상할 가능성을 99.8%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 차는 2.0%포인트로 확대된다. 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유출과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1년 6개월간 기준금리를 3.0%포인트 인상해오다 올 2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후 4월과 5월,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4회 연속 동결을 유지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결정적인 배경엔 물가와 하반기 경기 전망 등이 자리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진 데다 하반기 경기 반등이 불투명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금리를 올려 경기 위축을 부추기기보다는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해 향후 물가와 경기, 환율 등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금리차 역전에 따른 직접적인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한미간 금리차 역전 현상 및 영향에 대한 소고'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주식 및 채권 등 증권투자금의 유출입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와 거주자의 해외투자의 금리차 역전 기간동안 자본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반영해 금리역전 시기와 관계없이 꾸준히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국내증권투자 유출입은 주식과 채권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으나, 금리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임위원은 "우리나라 자본 유출입은 금리차 보다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선호 변화나 글로벌 유동성, 국별 경제 펀더멘털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총재도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금리격차 확대가 외환시장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환율은 이자 격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계속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갈 것이냐, 우리 반도체 경기와 여러 외화 수급 사정에 영향 받는다"며 "금리차도 봐야겠지만, 마치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이 절하된다는 공식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사실상 이달을 마지막으로 긴축 사이클은 종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며 향후 연준의 행보와 국내 물가,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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