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파존스 “K-치킨 시장서 차별화 콘셉트로 경쟁력 높일 것”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K-치킨’의 홈그라운드 한국에 파파존스가 ‘미국식 치킨’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9조 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교촌치킨, 비비큐(BBQ), bhc 등 토종 빅쓰리(3)가 압도적 점유율을 고수한다. ‘한국식 치킨’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미국식 치킨에 어느 정도 호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 마마치킨 로고/사진=한국파파존스 제공


한국파파존스는 자체 치킨 프랜차이즈 ‘마마치킨’을 공식 론칭하고 서울 마포구에 1호점 운영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파파존스는 미국에서 배달 전문 피자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한국파파존스는 미국 본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을 맺고 2003년 국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까지 20년째 한국 시장에서 미국식 피자로 매출을 올렸지만, 단일 메뉴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신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파파존스가 새롭게 선보인 ‘마마치킨’은 기존 파파존스 피자와 마찬가지로 미국식 소스와 조리법을 택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했다. 오리지널 미국 치킨을 구현하는데 주력해 K-치킨으로 대표되는 국내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셉트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라이드치킨에서 미국식과 한국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튀김옷의 두께와 튀김 기름의 온도, 튀김 횟수 등에 있다. 미국식은 튀김옷이 두껍고 식감이 거칠지만 빵과 같은 맛을 낸다면, 한국식 밀가루 튀김옷은 이보다 얇고 두 번 나눠 튀기는 초벌재벌 방식으로 바삭한 식감을 최대한 살린다. 대표적으로 미국 켄터키주에서 시작한 KFC치킨과 교촌치킨을 각각 연상할 수 있다.  

마마치킨은 미국에서 탄생한 후라이드 치킨과 치킨윙을 메인으로 내세운다. 소비자가 베이스소스와 디핑소스를 선택해 개인 기호대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마마치킨의 케이준 스타일 치킨은 마일드와 스파이시 2종으로 선보인다. 여기에 다수의 테스트를 거쳐 구현한 오리지널 미국정통소스 10종 또는 매운양념과 마늘간장 등 한국식소스 3종 가운데 취향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 24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마마치킨 본점(마포점)에서 마마치킨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대표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국파파존스 제공


최근 국내 외식 시장은 해외 브랜드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버거도 쉑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파파이스 등 미국 브랜드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맞지만, ‘미국식 음식’에 대한 소비자 입맛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말도 된다. 

실제로 미국의 치킨 윙 전문 프랜차이즈 ‘윙스탑’도 올해 한국에 진출해 상반기에만 매장을 2곳이나 열었다. 

한국파파존스도 미국식 치킨의 가능성을 보고 연내 마마치킨 직영 2호점까지 연달아 연다. 내년부터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35년까지 전국 1000여 개 매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기존 파파존스 피자가 프리미엄 콘셉트로 배달에 집중했다면, 마마치킨은 배달과 홀매장 등 매장 형태를 다양화하고 주요 지방상권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중구 한국파파존스 사장은 “국내 치킨시장은 K-치킨으로 불리는 한국식 치킨이 대세인 상황이지만 마마치킨은 치킨의 가장 기본이자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미국식 오리지널 스타일로 정면승부에 나섰다”며 “좋은 재료로 고품질의 피자를 선보여온 한국파파존스의 DNA를 마마치킨에 그대로 이식해 마마치킨 역시 소비자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브랜드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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