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우리나라 가계가 이전보다 100조원 이상의 초과저축을 축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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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제공. |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과 평가-BOK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가계부문 초과저축은 약 100~130조원으로 추산된다. 명목 국내 총생산(GDP)의 4.7~6.0%(민간소비 대비 9.7~12.4%) 수준이다.
초과저축 증가는 팬데믹 직후에는 소비감소, 지난해에는 소득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소득증가 기여도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저축률 상승 원인을 저축 동기별로 분해해 보면 저축률 상승의 대부분이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제약 등 비자발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가계는 축적된 저축을 소비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부채 상환 및 자산 취득에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 가계가 초과저축을 추가적인 소비 재원으로 활용한 부분은 크지 않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용 호조와 정부 지원 등으로 소득여건이 양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상환에 사용된 초과저축 금액도 크지 않았다. 금리상승으로 부채 상환 유인이 증대됐음에도 우리 가계의 디레버리징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20~2022년 중 우리 가계의 금융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가계가 초과저축을 부채 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소비와 부채 상환에 사용되지 않은 가계의 초과저축은 예금·주식 등 유동성 높은 금융자산 형태로 보유 중이다.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은 팬데믹(2020~2022년중) 현금·예금과 주식·펀드를 중심으로 1006조원 늘어났다. 팬데믹 이전(2017~2019년중 591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보고서는 "초과저축이 유동성 높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보유됨에 따라 앞으로 실물경제 측면에서 소비 충격시 완충역할을 하는 한편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자산시장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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