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미국 매체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뉴스를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5일(한국시간) "이정후가 발목 수술을 받아 3개월간 뛰지 못한다. 그의 시즌은 일찍 끝났다"고 이정후의 부상과 수술 소식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 원정경기에서 수비 도중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24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하며 재활 기간은 약 3개월이 걸릴 전망이어서 이정후는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돼 이번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이런 부상 소식에 메이저리그 쪽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시즌 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이정후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키움 구단도 지난 1월 이정후를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시키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 입단 후 이정후가 보여준 활약상은 메이저리그 무대로 나서기에 부족함이 없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도 이정후가 신인왕을 수상하고 꾸준히 KBO리그 정상급 타격 솜씨를 뽐냈으머 특히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49에 23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최고의 성적을 내 MVP를 수상한 경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의 이번 시즌 성적이 지난해에 비해 못한 점(85경기 출전, 타율 0.319 6홈런)을 지적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부상으로 이탈한 점에 대해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좋은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로 도약하려던 이정후에게는 (부상이) 명백하게 때가 좋지 않다"고 분석한 것.

이정후의 부상과 수술로 인한 장기 공백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던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이 매체는 그래도 이정후의 가치를 언급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를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이정후의 부상은 당장 소속팀 키움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치명타를 안겼다. 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키움은 이정후 없이 후반기 순위 다툼을 벌여야 하고,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이정후 없이 4연속 금메달에 도전해야 한다. 소속팀에서든 대표팀에서든 이정후는 대체불가 자원이기 때문에 홍원기 키움 감독,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정후 개인적으로도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일생일대의 큰 일을 앞두고 결코 달갑잖은 부상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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