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R&D 투자액 증가 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뒤처지며 연구개발 투자 비용(R&D) 집중도가 G5·중국에 비해 높아 1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12월 말 기준 R&D 투자 상위 2500개 글로벌 기업의 국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 기업이 822개(32.9%)로 가장 많았고, 중국 기업이 678개(27.1%)로 미·중 기업 비중이 전체의 50.0%를 차지 했다며 26일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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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 사옥 전경 /사진=미디어펜 |
한국 기업은 53개로 전체의 2.1%를 차지했으며, 41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
2021년 말 글로벌 R&D 상위 2500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2020년 말 대비 16.9% 증가한 약 1조2032억 달러(약 1546조 원)를 기록했다.
상위 250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의 R&D 투자액이 이 약 4837억 달러(약 621조6000억 원)로 가장 큰 비중(40.2%)을 차지했으며, 한국 기업의 R&D 투자액은 약 377억 달러(약 48조5000억 원)로 전체 대비 3.1%를 차지해, 41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R&D 상위 2,500개 기업 집계가 최초로 시작된 2013년 말 대비 2021년 말 국가별(G5·한국·중국) 현황을 분석했다. 2013년 대비 한국 기업의 R&D 투자 총액은 218억 달러(2013년) → 377억 달러(2021년)로 약 1.7배 증가했다.
반면, 중국 기업의 R&D 투자 총액은 224억 달러(2013년) → 2155억 달러(2021년)로 9.6배 증가했으며, 미국 기업의 경우 2129억 달러(2013년) → 4837억 달러(2021년)로 2.3배 증가하였다.
주요국의 GDP 대비 R&D 투자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국내 총생산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2.1%를 기록했으며 2013년 말 대비 0.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경우 GDP 대비 R&D 투자액이 같은 기간 동안 1.2%p 증가했고, 미국과 독일은 각 0.8%p, 일본은 0.7%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R&D 투자 집중도 분석 결과, G5 및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상위 기업에의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R&D 투자가 총 한국 기업의 R&D 투자 중 49.1%를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1위 기업의 집중도가 6.3%에 불과했으며, 중국 10.0%, 독일 17.1%, 일본 7.6%, 영국 21.7%, 프랑스 19.8%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Top 5 기업의 R&D 투자가 전체의 75.5%에 달해 상위 기업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국의 Top 5 의존도는 23.7%였으며, 중국 22.2%, 일본 26.1%로 나타났다.
전경련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요국은 R&D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고 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등 R&D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 걸친 R&D 투자 활성화와 1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확대 정책 등 적극적인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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