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내년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 핀테크업체에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 촉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편의성 확대, 보험료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빅테크 위주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되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포함한 15건 금융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보험업법은 보험사 임·직원, 보험대리점, 보험설계사만 모집행위를 허용하고 있어 플랫폼 회사가 보험상품 비교·추천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필요하다.

   
▲ 사진=각사 제공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여러 보험회사의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지정받은 플랫폼사는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 에스케이플래닛, 엔에이치엔페이코, 카카오페이, 쿠콘, 핀다, 핀크,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이며 내년 초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업무 범위는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고 보험계약 체결이 가능한 보험회사와 연결’하는 행위로 설정했다.

취급 상품은 온라인상품 중 단기보험(여행자·화재보험 등),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제외), 펫보험, 신용보험 등이 해당된다. 상품구조가 복잡해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는 건강보험 등은 제외됐다.

제휴 수수료는 개별협상으로 자율적으로 정해 경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보험사와 플랫폼 간 입장차가 커 보험상품별 수수료 한도를 설정하고 보험사에 일반적인 거래조건에 비해 불리하거나 부당한 행위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규정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험사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보험료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여러 보험상품을 비교해 적합한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소비자와 보험회사 간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 보험회사 간 경쟁 촉진, 보험료 부담 절감 등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보험업계 디지털 혁신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와 핀테크업체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핀테크업체가 가진 데이터, 네트워크, 분석기술 등을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소형 핀테크사보다 빅테크 위주로 흘러가면서 시장 우월적 지위를 가지게 된 빅테크사에서 과다한 수수료를 청구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빅테크사에서 비싼 수수료를 청구해 오히려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 상품이 비교·추천돼야 소비자 편익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독과점이 형성되면 자율경쟁 기능이 작동하기 어려워지므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혁신금융서비스 취소 등 강력한 제재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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