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구단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많은 명장들이 두산을 지휘했지만, 새로운 최다연승 기록을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이끌어냈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8-5로 이겼다. 허경민의 적시 2루타와 김재환의 투런포 등으로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고,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투타가 조화를 이뤘다.

   
▲ 두산이 25일 롯데전 승리로 11연승을 내달려 구단 자체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이 경기 승리로 두산은 11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1일 사직 롯데전 승리를 시작으로 7월 치른 11경기를 모두 이겼다. 중간에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가 있었고, 장맛비로 경기 취소가 잇따라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두산은 이기고 또 이겨 11연승에 이르렀다.

11연승은 두산 구단 자체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1982년 프로 출범 원년 멤버인 두산(당시에는 전신 OB 베어스) 구단의 42년 역사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다.

이전에는 김인식 전 감독 시절이던 2000년 6월과 김태형 전 감독이 이끌던 2018년 6월 달성한 10연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이승엽 감독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일을 해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아닌 국내 감독이 사령탑 부임 첫 해 11연승을 달성한 것은 이승엽 감독이 최초다. 1997년 천보성 LG 감독, 1999년 이희수 한화 감독, 2000년 이광은 LG 감독이 부임 첫 해 10연승을 거둔 것이 이전 최다연승 기록이었다.

   
▲ 이승엽 두산 감독이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이승엽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2008년 달성한 11연승의 부임 첫 시즌 역대 최다연승과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역 시절 홈런으로 '전설'이 된 이승엽은 감독을 맡자마자 '명장' 반열에 올라설 자격을 갖춰가고 있다.

두산은 26일 롯데전에서 12연승에 도전한다. 팀 최다연승 기록 연장과 이승엽 감독의 부임 첫 해 최다연승 신기록이 걸린 경기다. 

11연승을 달리면서 두산은 6월말 6위였던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이제 선두 LG와 4.5게임, 2위 SSG와는 3.0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연승 바람을 탄 두산이 굳건했던 '2강' 체제를 흔들어놓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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