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연 4% 초중반대에 형성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권이 연 3%대의 금리를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대출 고객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는데, 신용대출 위주로 편성된 대출 포트폴리오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대출을 늘려 연체율 등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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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4% 초중반대에 형성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권이 연 3%대의 금리를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
26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등에 따르면 5월 중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금리는 인터넷은행의 공격적 행보로 연 3% 후반대까지 내려왔다. 카뱅의 대출 평균금리는 연 3.88%로 은행연 회원사 중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경쟁사 케뱅은 평균 연 4.03%로 뒤를 이었는데, KCB 신용점수 1000~951점에서의 대출금리는 연 3.99%를 기록했다.
두 은행의 금리수준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확연히 차이난다.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4% 초중반대를 보였는데, 국민 4.25%, 우리·농협 4.27%, 하나 4.38%, 신한 4.62% 순으로 집계됐다.
금리경쟁력을 무기로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케뱅은 전날 주담대 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의 대환대출 변동금리를 최대 0.38%p 인하해 연 3.80~5.76%로 하향 조정했다. △거치기간 유무 △카드이용 실적 △급여이체 신청 등 까다로운 조건 없이 누구에게나 최저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권의 영업방식과 대비된다.
케뱅은 지난 상반기에도 금리혜택을 강화했는데 아담대 가입고객 2명 중 한 명이 연 3%대 금리로 대출을 일으켰다. 특히 신규 대출 약 1조 4000억여원 중 7000억여원이 대환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도 주담대 신규 고객 중 대환고객 비중이 지난해 4분기 28%였지만, 올해 2분기 약 54%로 약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실제 카뱅이 대환고객 약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90%가 '저렴한 금리'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평균 대출금리가 연 5.1%였는데 카뱅에서 약 1.3%p를 절감한 연 3.8%에 대출을 일으켜 연 평균 약 321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 기준금리 발표를 앞둔 가운데, 향후 은행권 주담대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인데, 두 은행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지 미지수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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