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주가 동반 하락세…7월 깜짝 인사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CJ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연이은 악재에 주가 하락 등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통상 연말에 단행하는 정기인사에 앞서 깜짝 조직개편까지 하면서 내부 정비에 나섰지만 단기간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계열사들 주가는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주사 CJ(-3.89%)를 필두로 CJ제일제당(2.96%), CJ대한통운(-3.26%), CJ CGV(-5.13%), CJ씨푸드(-4.44%) 등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CJ ENM(-4.19%), CJ프레시웨이(-2.36%) 등이 전일 대비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논란이 있었던 해당 계열사들은 좀처럼 주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CJ그룹 서울 남산 본사 전경/사진=CJ 제공


지난해 쿠팡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햇반 등 제품을 납품하지 않고 있는 CJ제일제당의 경우, 또 다른 계열사 CJ올리브영이 쿠팡과 갈등을 빚자 공교롭게 연일 주가가 하락했다. 

쿠팡은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경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CJ제일제당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9% 하락 마감했고, 다음날인 25일에도 1.10% 떨어졌다. 26일까지 3거래일 연속 내렸다. 

CJ제일제당은 쿠팡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대신,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손잡았다. 협업 브랜드를 만드는 등 이마트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전면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CJ CGV는 조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샀을 뿐만 아니라 주가도 하락했다.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959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만 원대를 회복했지만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극장산업이 얼마나 부활할 지가 관건이다. 다행히 CJ CGV는 올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CJ ENM은 지난 6월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프로듀서 내부 횡령이 드러나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회사의 공동대표까지 사임했다. 

업계에 따르면 CJ는 이달 중순 일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연이은 악재와 더불어 실적 부진을 예상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발 앞서 결단을 내린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 지주사 CJ는 김홍기 경영대표와 강호성 경영지원대표 2인 대표 체제다. 기존 전략기획그룹 직책을 없애고, 김홍기 경영대표 직속 조직으로 전략기획실, 미래경영연구원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전략기획실, 미래경영연구원 담당 임원들도 재배치 됐다. 

CJ 관계자는 “이번 소폭 인사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다. 대표이사 직속 부서를 조금 늘리고 실행력을 높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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