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우선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보험 광고가 삶 속으로 깊숙히 스며들고 있다. 딱딱한 보험 상품 설명 대신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이들을 광고의 주인공으로 발탁해 재미와 보험의 든든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 AIA생명 보험의 모델은 손범수 아나운서로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보험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사진=AIA생명 광고 판도라TV캡쳐
1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보험업종은 소비자의 불신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네거티브한 접근을 지양하는 동시에 보험의 서비스와 혜택 추상적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광고로 제작된다.

이때 광고속의 주인공들은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형성 할 수 있는 톤과 매너를 지닌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한 명의 모델이 장기간 출연해 보험 광고를 함으로써 보험서비스가 지속적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AIA생명 보험의 모델은 손범수 아나운서로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13년째  보험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는 보험설계사 자격증까지 획득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보험상품 설명을 전문적으로 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배우 이순재는 경우 지난 2006년부터 라이나생명의 실버보험 등과 관련해 보험 광고를 이어오고 있다.

   
▲ 한화생명 광고모델 따잔이는 '따뜻한 잔소리'를 의미하며 늘 고객을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다./사진=한화생명 광고 판도라TV캡쳐
다만 이들은 케이블방송이나 홈쇼핑에서 최대 30분까지 상품을 설명하는 인포머셜 TV광고 모델로 15초 정도 회사 이미지를 선보이는 일반 TV광고와는 다르다.

일반 TV광고의 보험업종 광고 장수모델은 배우 김명민이 꼽힌다. 그는 지난 2006년 전 LIG손해보험 모델로 활약하다 최근 KB손해보험으로 바뀌면서 KB손보 모델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체적으로 성인 남성이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아나운서나 배우들이 보험광고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광고모델의 주인공 영역이 어린이, 애견, 전래동화의 캐릭터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유명세를 타고는 최근까지 인기몰이를 한 한화생명의 광고모델인 '따잔이'는 어린이가 메인이 된 보험 광고로 시선이 집중됐다.

'따뜻한 잔소리'를 뜻하는 따잔이는 한화생명사가 늘 고객을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다.

모델의 귀여운 외모와 풍부한 표정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구렛나루를 기르고 바람머리를 한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모습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사려 했다.

삼성화재는 사람이 아닌 개, 봄이가 광고의 주인공이 됐다.

개는 사람들과 친숙한 이미지가 강하다. 동시에 봄이는 안내견 학교에서 시각장애인 도우미 훈련을 받는 안내견으로 시각장애인 안전을 지켜주는 것처럼 보험 가입자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부분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피력하고 있다.

   
▲ 삼성화재 광고 모델 봄이는 안내견 학교에서 시각장애인 도우미 훈련을 받는 안내견으로 시각장애인 안전을 지켜주는 것처럼 보험 가입자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부분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전달한다./사진=삼성뉴스 유튜브캡쳐
보험업종의 특색과 맞는 전래동화 속의 인물을 등장시켜 보험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신뢰를 준 광고 주인공도 있다.  메르츠 화재의 걱정인형이다.

'메리츠 걱정인형’은 걱정이 많아 잠 못드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실로 칭칭 감아 만든 인형을 건네주면서 '이 인형이 너의 걱정을 모두 가져가 줄 거야'라고 이야기 하는 과테말라 인디언의 전래 동화에서 유래됐다. 걱정인형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해소해 준다는 점에서 보험업의 신뢰를 부각하고 있다.

메리츠 화재에 따르면 걱정인형 론칭 전 6.1%에 불과한 인지도가 인형 출시 후 13.2%까지 올랐다.

보험업계의 관계자는 "보험 광고는 아무래도 브랜드 이미지를 설명하려다 보니 유명연예인 섭외보다는 이미지 광고와 잘 맞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업체 이노션의 PB팀 관계자는 "나이가 많은 모델, 목소리가 좋은 모델을 꼭 선호한다기 보다는 그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이 신뢰감과 호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