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한·일 롯데 통치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이 회사를 거머쥐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그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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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한·일 롯데 통치/사진=신격호 롯데 총괄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세 명으로 늘어났다.
롯데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쇼핑 등 국내 계열사'로 이어진다.
최상위 지배구조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신동빈 회장이 맡게 되면서 재계에선 신격호 총괄회장의 뒤를 이은 후계자가 확정됐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신동빈 체제'가 굳혀진 셈이다.
사실 신동빈 원톱 체제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주요 직위에서 연이어 해임되면서 후계구도의 움직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당시 한·일 양국 매체에선 "창업자의 장남이 사실상 그룹 경영진에서 추방되면서 향후 경영체제의 위상이 신동빈 회장으로 기울었다"며 "신동빈 회장이 일본 경영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롯데는 경영승계와 관련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김이 매우 크다. 작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연이은 해임건도 이와 연계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롯데는 장남이 한국롯데는 차남이 경영'하도록 일종의 룰을 만들어 놓았는데, 일본 롯데의 실적이 저조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재 일본 롯데그룹은 총자산이 6조원으로, 80조원이 넘는 한국 롯데와 비교할 때 10분의 1수준밖에 되질 않는다. 두 그룹의 격차가 벌어지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경영능력이 뛰어난 신동빈 회장을 신임했다. 일본을 한국롯데처럼 키우기 위해 후계자로 신동빈 회장을 선택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상반기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보내며 바삐 움직인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를 동시에 경영하게 되면서 더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