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매운 맛 기준 높아져” 농심, 2배 매운 신라면 출시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올해 라면시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운 맛’이 제품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농심은 매운 라면의 대명사로 꼽히는 기존 ‘신라면’을 2배 이상 맵게 강화한 한정판 제품을 내놓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나오는 ‘신라면 더 레드(The Red)’는 매운 맛 척도인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는다.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높다. 

   
▲ 농심 신라면 더 레드 연출 사진/사진=농심 제공


신라면 더 레드는 신라면 본연의 정체성인 ‘맛있는 매운 맛’을 지키면서, 보다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진한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했다. 

농심은 최근 소비자들의 매운 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신라면 더 레드를 개발했다.

실제로 농심은 신라면 더 레드 출시에 앞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성수동 팝업 매장을 통해 매운 맛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확인했다. 지난해 선보인 신제품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매운 맛이 기존 신라면 큰사발의 3배로, 매운 맛 계측단위인 스코빌지수가 6000SHU다. 지속적으로 소비자 반응을 측정해 이번에는 2배 배운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불닭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는 만큼, 농심도 한층 매운 제품으로 해외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약 1조9122억 원)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더 레드로 ‘맛있게 매운 맛’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신라면을 즐겨 먹으면서 보다 매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회사 이름을 불닭으로 바꿔라’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만큼 매운 맛 제품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브랜드(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이 이달 중순 50억 개를 돌파했다. 누적 매출은 3조 원에 달한다.

   
▲ 지난 6월22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K-Food 페스티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왼쪽)이 불닭볶음면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제공


2012년 출시된 불닭브랜드는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 개를 돌파했다. 해마다 10억 개씩 판매되며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까르보, 치즈 등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에서 파생된 다양한 확장 제품과 ‘Fire Noodle Challenge’와 같은 콘텐츠 경쟁력도 제품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불닭 제품이 현지 쇼핑이나 역직구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초도 물량 완판 기록을 세우며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일본 쇼핑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던 ‘야키소바불닭볶음면’과 불닭 대표 역직구 제품이었던 ‘불닭볶음탕면’은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지난 6월 국내서도 출시됐다. 두 제품은 출시 두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약 600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삼양식품 지난해 매출은 9090억3700만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영업이익 903억7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41.6%, 38.3% 증가한 수치다. 올해 무난하게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의 특색 있는 맛을 접목한 불닭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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