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한국의 빅맥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빅맥 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보다 해당 통화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빅맥 지수는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어디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으로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설'(PPP)에 바탕을 둔 것이다. 빅맥 지수는 시장 환율과 적정 환율 사이의 차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17일 한국의 빅맥지수가 3.76을 기록해 지난 1월의 3.78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한국에서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1개 가격(4300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3.78달러라는 뜻이다. 미국에서 빅맥가격은 4.79달러다. 원화가 달러보다 21.5% 저평가됐다고 풀이된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의 빅맥지수는 44개국(유로존 포함) 중 16위를 나타냈다. 지난 1월에는 56개국중 25위였다. 7월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13곳의 지수가 빠지고 유로존 전체지수만 나왔다.

빅맥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로 1개당 6.82달러로 이는 스위스프랑 가치가 달러화보다 42.4%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이어 노르웨이(5.65달러), 스웨덴(5.13달러), 덴마크(5.08달러)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일본은 엔화가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1월 3.14달러에서 이번에는 2.99달러까지 더 밀렸다. 엔화가 37.7%나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중국의 빅맥가격은 1월 2.77달러에서 2.74달러로 떨어져 위안화가 42.8% 저평가된 것으로 나왔다.

빅맥가격이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0.67달러), 우크라이나(1.55달러) 순이었다. 빅맥지수는 전 세계에 점포를 둔 빅맥 가격을 비교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 환율 수준 등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부터 상·하반기에 한 번씩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