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민주당,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에 국민의힘 ‘발목 잡기’ 반발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여야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발목 잡기’라고 일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이 후보자 아들의 학폭 논란을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 방송장악 시도라는 주장에서 한층 더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학폭' 자녀를 위해 학교에 구체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후보자는) '학폭' 자녀를 위해 외압을 행사한 '갑질 악성 민원 학부모'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 여야가 7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어 강 대변인은 "2012년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아들이 재학 중이던 하나고) 김승유 당시 이사장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했을 뿐이라고 했으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의 행태가 바로 '갑질 학부모'의 전형이자 교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악성 민원'의 전형"이라면서 "이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그 어떤 기본적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서이초 사건'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후보자 인선을 비판하는 것에 '발목 잡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이 후보자가 우리 방송 생태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경험과 의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있다면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검증하면 된다"라며 "시작도 하기 전에 답을 정해놓고 발목잡기에 '올인'하는 민주당은 이대로 나라를 멈추고 싶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이유가 온갖 억측을 전제로 나온 '방송장악을 위한 임명'이라고 하나, 그 주장 자체가 자기모순"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며 종편 평가점수까지 조작했던 한상혁 전 위원장이야말로 최악의 방송장악 장본인"이라고 반론했다.

더불어 윤 대변인은 "민주당 눈에는 '대통령 인사권'도, '국회 인사청문회권'도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생떼는 여전하다. 거대 야당의 '폭력적 횡포'를 이번에도 자행할 작정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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