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 홍샛별 기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국내 증시의 화두는 단연 2차전지주다. 에코프로를 선봉장으로 한 2차전지주는 지난주 한 주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투자자들에게 매운맛을 보여 줬다. 폭염만큼이나 뜨거웠던 일주일이었다. 

에코프로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24일 103만원으로 장을 열었다. 이틀 뒤인 26일 오전에는 153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갑자기 주가가 고꾸라졌다. 갑자기 폭락한 주가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28일 오전에는 주가가 93만5000원까지 빠졌다. 한주동안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무려 39.25%(60만4000원)에 이른다. 

28일 장 마감즈음에는 매수매도의 치열한 공방 끝에 전 거래일 대비 12% 오른 110만4000원에 장을 끝마쳤다.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장에 16년만에 등장한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다. 그만큼 투자자 및 시장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코스닥 상장사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9월 동일철강(110만2800원)이 마지막이었다. 

   
▲ 한국거래소 주가 현황판/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처음 2차전지주가 시장이 관심을 받게된 건 전기차 시장의 무서운 성장 속도 때문이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기대감으로 시작된 2차전지주의 인기는 처음에는 돌풍수준이었다. 이제는 이를 너머 광풍으로 번졌다.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가에 개미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증권사들도 사실상 전망을 포기한 채 손을 놓고 있다. 투기판을 방불케 하는 상황 속에서 어떠한 말도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주식은 그저 ‘오를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또 ‘이번엔 다르겠지’라는 확신으로 사는 게 아니다. 어떤 것보다 이성과 데이터에 의존해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고 신중하게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참여자들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인간의 행동이다‘는 모멘텀 투자 연구 권위자 게리 안토나치의 명언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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