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LA 에인절스에 연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토론토가 에인절스를 꺾는 주요 방법은 상대 주포 오타니 쇼헤이를 출루시키더라도 홈런을 맞지 않는 것이었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6-1로 역전승했다. 전날 4-1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에인절스를 누른 토론토는 3연전 가운데 2승을 먼저 올렸다.

에인절스가 5회초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냈지만 토론토가 곧바로 5회말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투런포로 역전했다. 이어 7회말과 8회말 알레한드로 커크가 연타석으로 솔로포-투런포를 터뜨려 승리를 굳혔다.

에인절스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무려 4차례나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제때 이어지지 않아 득점은 하나도 올리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오타니는 3회초 토론토 선발투수 알렉 마노아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전날 경기 첫 타석서 39호 홈런을 날리며 이틀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때린 오타니가 2루타로 타격에 시동을 거는 듯하자, 다음 타석부터는 토론토 투수들이 아예 오타니에게 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5회초 1사 2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나오자 고의4구로 내보냈다. 6회초에는 2사 1, 3루에서 다시 오타니를 고의4구로 걸어나가게 했다. 주자가 쌓이더라도 오타니에게 큰 것 한 방을 맞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에인절스는 5회초에는 마노아의 제구 난조를 틈타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사구로 한 점을 냈지만 이후 투수가 바뀌자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6회초 만루 찬스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오타니는 9회초 무사 1루에서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1-6으로 뒤져 승부가 기울었고, 타격감도 흐트러졌는지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오타니의 타율은 0.302가 됐고, OPS 1.083(출루율 0.400, 장타율 0.683)으로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갔다. 

에인절스전 2연승, 최근 3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59승 4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2연패를 당한 에인절스는 54승 5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