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리오프닝 효과 미미
미국서 빠른 성장세…북미 매출 전년 2배 증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아모레퍼시픽그룹이 K-뷰티 산업과 관련해 미국·유럽 등 비중국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현상에 뷰티 산업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매출액은 1조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고, 영업이익은 109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 미국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의 주요 제품 연출 이미지./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특히 중국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요 회복도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뷰티 업계 전반에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른 곳은 미국·유럽 시장이다.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매출 현황을 보면 북미 시장이 739억 원으로 전년 동기(360억 원)에 비해 2배 늘었다. 1분기(629억 원)와 비교해도 17.7%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의 고급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타타 하퍼'(Tata Harper)가 꾸준히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며,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등이 선전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5%에서 지난해에는 12.1%로 급상승했다. 올해는 2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6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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