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대로 꼽히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치치하얼(齊齊哈爾) 구간(281㎞)을 잇는 고속철이 조만간 개통된다.

하얼빈∼다칭(大慶)∼치치하얼 구간을 시속 250㎞로 달리게 될 고속철 D5001호가 지난 13일 시험 운행에 돌입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를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다칭, 치치하얼은 모두 하얼빈의 북서쪽에 있는 도시들이다.

   
▲ 헤이룽장성 하얼빈-치치하얼을 운행할 고속철.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하얼빈철도국 소속 엔지니어 황레이는 "이 노선에 투입되는 CRH5A(중국의 고속철 모델명)는 영하 40도의 기온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 고속철이 개통되면 열차운행 시간은 기존의 3시간에서 1시간 20분으로 단축된다. 연간 예상 수송인원은 약 800만명이다.

중국은 혹한지대인 헤이룽장성 일대를 종(縱)·횡(橫)으로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얼빈∼치치하얼 구간에 이어 2018년에 하얼빈∼자무쓰(佳木斯) 구간(344㎞), 2019년에 하얼빈(哈爾濱)∼무단장(牧丹江) 구간(293㎞) 등을 잇달아 개통할 예정이다.

최저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헤이룽장에 고속철을 놓는다는 것은 혹한, 폭설, 강풍 등 특수환경을 극복한다는 것을 의미해 이미 '톱 레벨'에 있는 중국 고속철이 다시 한번 기술력을 과시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고원지대를 달리는 '칭짱(靑藏)철도', 하얼빈∼다롄(大連) 구간(904㎞)을 달리는 고속철 등을 개통하며 혹한지대에서의 고속철 운행 경험을 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