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치밀하게 쌓아올린 엄태화표 디스토피아가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재난 이후에도 살아남은 아파트라는 신선한 설정에 생존이 걸린 극한의 상황 속 여러 인간 군상을 담은 치밀한 스토리로 현실감을 더해 기존 재난 영화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엄태화 감독은 "'유쾌한 왕따'라는 웹툰을 재밌게 봐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 웹툰에서 가장 중요했던 소재가 아파트인데, 아파트를 이 영화에 잘 담기 위해 한국사를 공부했다"며 "우리나라에는 1970~1980년대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빠르게 발전했지 않나. 그렇게 빠르게 발전한 것이 좋은 부분도 있지만, 안 좋은 모습도 나타났다. 한국 사회를 다루다 보니 영화가 지금의 현실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더라"라고 밝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을 비롯해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까지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으로 팽팽한 긴장감과 앙상블을 완성해냈다. 

황궁아파트 주민 대표 김영탁 역을 맡은 이병헌은 "정말 오랜만에 블랙코미디스러운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서 신선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가 예전에 없었던 건 아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스릴을 가져가며 색깔이 확실한 영화는 굉장히 오랜만이라 신나게 촬영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가족을 지키려는 민성 역의 박서준은 "아파트 세트라든지 주변 환경들을 굉장히 현실감 있게 준비해주셔서 집중에 도움이 됐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박보영은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명화로 분했다. 그는 "명화를 잘 그리고 싶었는데, 자꾸만 박보영이 튀어나와서 잠재우느라 힘들었다.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작품을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서준과 부부로 호흡한 소감을 묻는 말에는 "'꽁냥꽁냥'을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께는 아쉬울 수 있지만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드린 데 만족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꽁냥꽁냥한 작품으로 호흡을 맞춰 보여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주제의식이 강한 소재지만, 주제에 매몰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엄태화 감독. 그의 말처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외부인의 등장과 그로 인해 위기를 느끼는 황궁 아파트 주민들 사이 첨예하게 갈리는 선택의 순간들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생존을 향한 열망이 커질수록 요동치는 인물들의 감정과 함께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의 폭발적인 열연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엄태화 감독은 "인물들의 선택,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들을 보다 보면 무더위를 잊지 않으실까 싶다"며 "관객분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해서 보시면 좋은 작품"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관객들과 만난다.


   
▲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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