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오픈페이(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 참여 카드사가 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이달 말까지 오픈페이에 참여할 계획이고, 농협카드도 하반기를 목표로 오픈페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 사진=미디어펜


오픈페이는 지난해 12월 카드사들이 간편결제에 대응해 내놓은 서비스다. 기존에는 각 카드사의 앱카드에서 자사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으나 오픈페이 출시로 하나의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하나카드의 결제 플랫폼인 하나페이에 신한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를 구축한 것은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이용률은 나날이 증가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카드사의 입지는 좁아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7326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또 간편결제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6.6%로 2019년(56.2%)보다 10.4% 포인트 늘어난 반면 카드사들의 비중은 2019년 43.8%에서 지난해 33.4%로 낮아졌다.

이에 카드사들은 간편결제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오픈페이를 출시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현재 참여 카드사가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등 4개사에 그치고, 오프라인에서만 결제에 사용할 수 있어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오픈페이에 참여하지 않은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다보니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운영되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참석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가 운영 중인 ‘삼성페이’가 이미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

우리카드는 당초 올 상반기에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BC카드 가맹점에서 독자 가맹점 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면서 시기가 미뤄졌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애플과 손잡고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카드가맹점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NFC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2024년까지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가 15%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페이의 초기 흥행에 삼성페이도 지난 3월 네이버페이와 ‘페이 동맹’을 맺고 온·오프라인 결제를 연동하는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오픈페이가 주춤한 상황이나 다른 카드사들이 추가로 참여하고 카드사의 자체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를 배치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된다면 확장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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