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백지화→6박 7일 확대…대통령실 "민간소비 활성화 고려"
남해 찾아 '처리수 민심' 위로 전망…개각 등 인적 쇄신 숙고도
8.15 특별사면 대상 결정 임박…한미일 정상회의 물밑준비 주목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2일부터 8일까지 휴일을 껴서 6박 7일 간의 여름휴가를 다녀올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에 향후 정국 구상을 어떻게 그릴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 일정에 대해 지난달 3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휴가, 공무원들의 휴가라는 것이 내수진작이라든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감안해서 올해도 휴가를 가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다"며 "휴가 말미에 좀 공식적인 행사는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낼 장소로는 '청해대'(靑海臺)라 불리우는 경남 거제 저도(豬島)가 포함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저도에 머물게 된다"며 "필요에 따라서 필요한 곳도 방문할 수도 있다"며 휴가 장소의 여지를 두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2023.7.28 /사진=대통령실 제공


일부 일정을 소화하겠지만 대체적으로 경남 거제 저도에서 휴식기를 보낼 윤 대통령이 휴가 후 결정해야 할 사안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이다.

특별사면은 전적으로 대통령 권한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휴가 기간에 이번 사면 대상에 대해 최종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면 대상으로는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재계 인사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두번째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IAEA·일본·미국측 용어)의 바다 방류에 따른 국내 여론 관리다.

경남 거제라는 휴가지 특성상,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남해 인근을 찾아 후쿠시마 처리수에 따른 악화된 지역 민심을 위로할 가능성도 있다.

세번째는 오는 18일 미국 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만나는 것에 대한 의제 조율과 입장 정리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지난해 11월 한미일 정상의 첫 포괄적 공동성명인 '프놈펜 공동성명' 이후 2차 공동성명이 나올 수 있다. 공동성명이 또다시 나온다면, 대북 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공조를 비롯해 경제안보 협력, 글로벌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다자회의 계기가 아니라 한미일 정상회의 만을 위해 3국 정상이 별도의 장소에 모이는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의 정례화도 또다른 관심사다.

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2층 식당에서 저녁식사 도중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7.28 /사진=대통령실 제공


네번째는 개각 등 인적 쇄신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최소 2개 부처 이상을 개각하는 방안부터 수석급 대통령실 참모진의 교체 가능성까지 나온다.

총선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을 뿐더러 18일 한미일 정상회담 전후로 인사 발표할 여유도 있어, 윤 대통령의 인선 결정에는 시간이라는 변수가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이번 휴가 기간에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되는 마지막 다섯번째는 국정과제 추진의 '디테일'이다. 

'디테일에 악마가 숨어 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드라이브는 국회 거대야당과 기득권을 쥔 카르텔 등 여러 곳에서 상당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내년 총선 전까지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국정과제를 추진해 나갈지, 그리고 그에 따른 각종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