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주도 연립정부가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개혁안에 반대한 인사를 제외한 2기 내각을 18일(현지시간) 출범시켰다.

4주로 예상되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통한 구제금융 협상 체결 때까지의 기간 동안 정부 안정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16일 통과시킨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주도 연립정부가 개혁안에 반대한 각료를 제외한 2기 내각을 18일(현지시간) 출범시켰다./사진=TV조선 캡처

치프라스 총리는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 처리에 반대한 각료 5명을 경질하는 등 부분 개각과 인선을 전날 단행했다.

시리자 내 급진파인 '좌파연대' 대표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를 에너지 장관직에서 끌어내리고 파노스 스쿠르레티스 노동부 장관으로 대신했으며 기로르고스 카트루갈로스 행정개혁부 차관을 노동장관으로 임명했다.

또한 측근인 가브리일 스켈라리디스 정부대변인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연정 소수 정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파블로스 하이칼리스 의원을 노동부 차관으로 기용했다.

아리스티데스 하치스 아테네대학 교수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개각으로 치프라스 총리가 극단주의 좌파 진영과 관계를 끝내는 것이 시작됐다"며 "또한 이 정부가 한시 정부라는 점도 명확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16일 의회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반대표를 던진 32명에 대해서는 출당시키는 대신 2기 내각에서 제외하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현 정부는 전체 300석 가운데 162석(시리자 149, ANEL 13)만 확보한 상태로 이들을 출당시키면 연정이 깨지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 등은 2기 내각을 외부 인사 영입 없이 시리자와 ANEL 의원들로 구성한 것은 몇 주 후에 치를 총선을 앞두고 총리가 과감한 조치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현재 가을에 총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니코스 부치스 내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총선은 상황에 따라 9월 또는 10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