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중국담당국장 담화, 미국의 대만 지원 비난하며 “대가 치를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최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계획을 발표한 미국을 비난하며 중국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담화를 4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북한이 6.25전쟁 정전협정일을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의 참석 이후 북중러 연대 강조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외무성 맹영림 중국담당국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북한은 "최근 미국이 대만에 대한 3억 4500만불의 '무기원조 일괄안'이라는 것을 발표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또 다른 전쟁 발화점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써 현 미 행정부는 집권한지 3년도 안되는 사이에 전임 행정부 시기와 맞먹는 회수의 군사원조를 대만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앞으로 5년동안 대만에 100억불에 달하는 군사원조를 들이미는 것과 함께 해마다 10억불에 해당한 긴급 방위지원도 제공하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리훙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접견했다고 2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3.7.29./사진=뉴스1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 공약한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 중미 공동코뮤니케 정신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자, 중국의 내정에 대한 간섭이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이 뒤에서 중국의 엄연한 한 부분인 대만의 '독립'을 부추긴다"면서 "미국의 철면피한 이중성, 양면성이야 말로 위험천만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며, 마땅히 규탄 받아야 할 반평화적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떠들면서도 중국의 핵심이익 중의 핵심이익인 대만 문제를 갖고 물고늘어지는 미 행정부의 속심은 명백하다"며 "대만을 불침의 반중국 전초기지,대중국 억제전략실현의 제1선참호로 전락시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패권적 지위를 확보하자는 것이 미국의 흉책"이라고 했다.

북한은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는 위험한 짓을 계속하다가는 반드시 만회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중화민족의 통일 성업을 이룩하기 위한 중국의 그 어떤 조치도 전적으로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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