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처음 동반 출전한 최지만도 안타는 못 쳤지만 두 차례 출루해 모두 득점을 올리는 것으로 신고식을 했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로 맹활약했다. 최지만은 7번 지명타자로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처음 김하성과 함께 나서 1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같은 팀에서 선발로 동반 출격한 것은 김하성-최지만이 두번째다. 앞서 최지만이 트레이드되기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올해 4월 3일 배지환과 신시내티 레즈전에 나란히 선발 오더에 이름을 올린 것이 최초였다. 최지만과 배지환은 총 5경기에 함께 선발로 출전한 바 있다.

김하성은 여전히 만점짜리 리드오프였다. 1회말 첫 타석부터 다저스 신인 선발투수 보비 밀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처음부터 이어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2루 도루에 성공해 시즌 23호 도루를 기록했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의 23도루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이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서 세운 22도루로, 김하성이 13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김하성은 3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밀러를 좌전 안타로 두들겨 12경기 연속 멀티 출루도 기록했다. 이번에도 김하성은 2루를 훔쳐 24호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신기록을 늘렸다. 역시 후속타의 뒷받침은 없었다.

4회말 2루수 직선타, 6회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말에는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세 번째 출루했다. 김하성이 1,2루 찬스를 엮었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우익수 뜬공을 쳐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하성의 타율은 0.284에서 0.287(349타수 100안타)로 올라갔다.

최지만은 안타 신고는 못했고 볼넷으로만 2차례 출루해 두 번 다 홈을 밟았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최지만은 4회말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타로 3루까지 간 다음 김하성 타석 때 상대 패스트볼이 나오자 재빨리 홈인해 득점을 올렸다. 포수 윌 스미스가 높은 공을 뒤로 빠트리자 김하성이 최지만에게 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고, 홈인한 최지만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최지만은 6회말에도 1사 후 볼넷 출루해 트렌트 그리샴의 우전 적시타 때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8회말 타석 때는 대타 개릿 쿠퍼와 교체돼 이날 첫 선발 출전을 마쳤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205에서 0.203(74타수 15안타)으로 조금 떨어졌다.

김하성과 최지만이 각자 제 몫을 해냈지만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5-10으로 재역전패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의 7이닝 2실점 호투로 3-2로 앞서가다 불펜진이 8회초 5실점, 9회초 3실점하며 무너져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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