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7일에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새만금 잼버리)' 운영 준비 부실 문제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며 부딪혔다. 국민의힘은 준비 부족에 대해 "죄송하다"라면서도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다.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며 "남 탓 그만 하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주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비록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지만 어떻든 현 정부와 여당이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민주당의 공세에는 "패륜 행각과 당 대표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국제 대회를 악용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북 새만금 잼버리에서 이제 코리아 잼버리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각국에서 참여한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떠날 수 있도록 대회 마지막까지 당과 정부가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꺼내든 민주당을 향해서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처음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고 새만금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을 정도로 준비에 집중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익은 온데간데 없고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 대표, 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 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자신들의 발등이 찍히는지도 모르면서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는 민주당도 무엇이 국익과 아이들을 위한 길인지 각성하고  코리아잼버리로 나아가는데 협조해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2020년 7월 잼버리 조직위가 출범할 때부터 민주당 소속 김윤덕 의원이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역할을 수행해 왔고 민주당 소속 김관영 도지사가 집행위원장으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것 아니냐"라며 "민주당은 남은 기간만이라도 악의적 비난 대신 협력의 정신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휴가에서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미 폭염이 예상됐고 많은 분이 지적했던 것으로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라며 "남 탓이 우리나라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 게임이 된 것 같다"라며 "잼버리가 아닌 세계적 걱정 게임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이렇게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됐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라며 "국격이 더는 추락하지 않게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 대회 운영에 책임질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구성하고 남은 1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 잘 진행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며 "남 탓,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잼버리 사태는 천재 지변에 의한 우발적 사고 아닌 예고된 사고였다"라며 "윤석열 정권 출범 후 약 16개월 후 치러진 대회의 실패를 전 정부 탓만 하는데, 16개월간 도대체 뭘 하고 있었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