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일과 휴양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워케이션족'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에서 워케이션을 도입하거나 지자체마다 워케이션 상품을 출시하는 등 움직임이 일고 있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삽시도도 이러한 워케이션의 성지로 떠오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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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가량 이동하면 삽시도가 나온다. 배에서 본 삽시도 어촌체험 휴양마을 안내소./사진=유태경 기자 |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격근무와 여행이 결합된 새로운 근무 형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워케이션은 도심형, 휴양형, 농촌·전통체험형 등으로 나뉜다. 도심형은 도심 호텔 등에서 업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형태, 휴양형은 휴양지에서 업무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한 지역 체류형 근무 형태다.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과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삽시도는 휴양형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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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시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여객선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유태경 기자 |
삽시도는 대천항에서 하루 세 번 운행하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가량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섬의 지형이 화살이 꽂힌 활(弓)의 모양과 같다 해서 삽시도로 불리며, 면적은 3.8㎢ 규모로 충청남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200여 가구 460여 명 주민 대부분이 어업 종사자다.
삽시도는 하루 2번 삽시도에서 떨어져 면(免)한다는 '면삽지'와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시원한 생수가 나온다는 '물망터',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외로운 소나무 '황금곰솔' 등 명물을 자랑한다. 특히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거멀너머해수욕장과 진너머해수욕장, 삽시도 남쪽 끝머리에는 밤섬해수욕장 등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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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시도에서는 선상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유명 갯바위 낚시 포인트들도 많아 낚시꾼들의 방문이 잦다./사진=유태경 기자 |
또한 섬 주변에 잘 발달된 암초와 풍부한 어자원으로 우럭, 놀래미 등 선상 낚시는 물론 유명 갯바위 낚시 포인트들이 많아 1년 내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렇듯 3개의 해수욕장과 깨끗한 갯벌, 둘레길 등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 휴양지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워케이션을 떠나려는 직장인들이 눈여겨 보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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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사무소 1층 업무 공간./사진=유태경 기자 |
도시의 편안한 생활을 잠시 뒤로 하고 섬의 평온함과 감성을 찾기 위해 삽시도 마을을 찾은 직장인들은 해수욕장과 소나무가 어울린 수려한 경관을 가진 사무공간에서 업무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삽시도 마을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해 바지락, 낙지, 소라, 박하지 등을 잡는 갯벌체험과 조개껍데기 꾸미기, 예쁘게 말려진 압화를 이용해 컵 받침대나 액자를 만드는 압화공예 등 다양한 실내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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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조개껍데기 꾸미기 체험./사진=유태경 기자 |
이와 함께 관광객들이 파도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마을사무소 건물에 숙소를 마련했으며, 1층에는 카페가 있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삽시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지난 2020년 138명에서 지난해 3733명으로 27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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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실내체험공간./사진=유태경 기자 |
삽시도 어촌계에 따르면 어촌계는 삽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재 지자체와 케이블카 설치를 논의 중이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 대수가 관광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 자전거 대수를 확충하기 위해 자전거 관광 전문 업체와 마을 자체 사업 운영을 계획 중이다.
강동회 삽시도 어촌계장은 "삽시도는 신비로운 명물이 많은 데다 물때마다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진귀한 곳"이라며 "일과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삽시도에 많은 발걸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와 협업해 '여름휴가 어촌으로'라는 온라인 기획관을 개설하고, 내달 13일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체험‧숙박‧음식 등 관광상품 이용권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또한 오는 12월까지 10개 어촌마을에서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참가자에게 3박 4일간 공유형사무실과 숙박, 조식, 어촌체험(1회), 여행자보험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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