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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준 산업부 차장. |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전북 부안군 새만금방조제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 운영되면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전에도 타격을 주게 됐다.
당초 정부는 이번 스카우트 잼버리를 잘 개최해 2030 부산엑스포를 개최한다는 목표였으나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새만금 잼버리대회 파행이 그 자체의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엑스포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시와 윤석열 정부, 재계가 수년 간 한 마음으로 노력해온 엑스포 유치전에 한 순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성토가 많다.
실제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취임과 함께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내외를 활보하며 유치활동을 벌였다.
최근에는 다리에 깁스를 하고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리셉션에 참석해 '목발투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총출동한 총회 리셉션에서 진행된 한국의 프리젠테이션은 호평받았고, 우리보다 앞선다고 평가받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박빙의 자리까지 평가를 끌어올려놓은 터였다.
이러한 노력이 엉뚱하게도 잼버리 실패로 인해 물거품이 된다면 유치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물론 국민들도 너무나 안타까울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기우라고 하기 어렵다.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외신은 새만금 잼버리 실패가 엑스포 유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2018~2020년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 보고서에는 폭염에 대비해 울창한 푸른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행되지 않았고, 이에 그늘막과 쉼터 부족, 화장실 청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는데도 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잼버리 관련 논란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불거졌다면서 한국에서는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앞두고 국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은 가디언은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2014년 세월호 참사,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번 잼버리 파행 등 한국 정부의 재난 관리 및 안전 유지 이슈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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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국 8개 그룹 회장단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면담에서 최태원 SK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마크롱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함께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류진 풍산그룹 겸 차기 전경련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앞줄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뒷줄 왼쪽부터)도 보인다./사진=대한상의 제공 |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은 페이스북 등 온라인 공간에 "1%의 가능성 밖에 없었던 부산 엑스포, 그것마저 날아갔다. 이번 행사도 이렇게 엉망인데 부산엑스포는 포기해라" 등의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행사 유치는 제한된 정보를 두고 경쟁하는 만큼 투표 시점의 분위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직위원회가 유치 후보지의 정보를 평가해 점수를 주겠지만 해외 특정 지역을 개최지로 선정해야하는 만큼 국제 여론과 후보지의 개최 의지 등 대내외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엑스포는 물론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개최하고자 하는 후보국가는 개최를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 '국제 평화에 기여할 적임지' 등의 구호를 내세우는 것이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실패가 오는 11월에 열리는 2030 엑스포 최종 개최지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는 두고볼 일이다.
결국 잼버리 사태 이전보다 불리한 상황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신경쓰지 않고 남은 세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유치전에 나서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똘똘 뭉쳐 '코리아 원 팀'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BIE에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또한 새만금 잼버리 문제가 터지자 두 팔 걷고 나서서 물심양면 지원에 나선 것도 기업들이다. 그나마 참가자들이 자국에 돌아갔을 때 한국을 부정적으로 기억하지 않도록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이 부산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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