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지애와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3위, 4위에 올랐다. 둘이 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우승은 못해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무관에 그쳤다.

신지애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신지애는 3라운드 공동 7위에서 단독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를 마쳤다.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당시 명칭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바라봤던 김효주는 이날 버디 3개에 보기를 5개나 범하며 2타를 잃었다. 합계 6언더파를 기록, 공동 4위로 밀려났다. 2타를 줄인 양희영이 김효주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서며 톱10 안에 들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며 이후 7개 메이저 대회에서 아무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대회 우승은 릴리아 부(미국)가 차지했다. 찰리 헐(잉글랜드)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부는 5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14언더파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했다. 2위 헐(8언더파)에 6타 차로 앞섰고 3위 신지애와는 7타나 차이가 났다. 

부는 올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정규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시즌 3승을 올렸고, 그 가운데 2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해 '메이저 퀸' 칭호를 얻게 됐다. 부의 외할아버지는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 피플' 출신이다.

신지은과 이정은6이 공동 16위(1언더파), 유해란이 공동 21위(이븐파)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이날 2타를 잃으며 공동 30위(1오버파)로 하락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공동 11위에 올라 고진영은 랭킹 1위를 탈환하지 못한 채 랭킹 포인트 차이는 더 벌어졌다.

전인지는 김아림과 함께 공동 40위(3오버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