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책임 있는 인사들의 역사 직시, 과거사 반성 촉구"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일본 정부·의회 지도자들이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일본 정부·의회 지도자들이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가 일본 현지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봉납은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1년 10월 총리 취임 후 2021년 10월과 작년 4월, 8월, 10월, 올해 4월에 각각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는데 직접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해 패전일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며,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집단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시설이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공물료 봉납은 일제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돼 한일관계 악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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