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메로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 넘어서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빙그레는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빙그레의 해외 수출은 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빙그레 해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3.1%로 역대 최대다.

   
▲ 미국 수출용 메로나/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의 해외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2018년 493억 원에서 지난해 1042억 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 비중 역시 2018년 5.9%에서 2022년 9.6%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빙그레의 주요 수출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공시에 따르면 빙그레의 2023년 상반기 아이스크림 및 기타 수출은 466억 원으로 전체 수출의 60.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은 약 5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빙그레가 6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빙그레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인 메로나는 상반기 해외 매출이 약 2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220억 원을 넘어섰다.

빙그레는 해외 수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요인으로 국가별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메로나의 경우 현지인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멜론 위주의 판매를 보이고 있지만 딸기,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개발하거나 퍼먹는 홈사이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할랄 인증 제품,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해 비관세 장벽을 극복하는 데도 노력했다. 지속적으로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SNS 마케팅 활동도 하고 있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승한 것도 빙그레 매출을 견인했다. 수출 국가 수도 지난해 20여 개국에서 올해 30여 개국으로 급격히 늘었다. 교민 및 아시안 시장을 넘어 국가별 현지 메인스트림(Mainstream)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코스트코, 샘스클럽,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체인망 입점 실적도 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아직도 개척할 곳이 많아 무한한 성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수익성도 좋아 전반적인 경영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수출 및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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