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DL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다만 수익성이 여전히 저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현금흐름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관련 지표도 안정적인 상황으로 앞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155억1136만원으로 전년 동기(7992억4616만원) 대비 39.57%(3162억6520만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국내 건축부문 매출이 6095억1300만원에서 9097억3500만원으로 49.26%나 늘었다.
국내 토목부문 매출도 1893억5100만원에서 2055억8900만원으로 8.58% 증가했다. 분양 매출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 매출이 상승했다. 다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DL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15억7778만원으로 전년 동기(314억7248만원)보다 0.33%(1억530만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3.94%에서 2.83%로 감소했다. 건설자재를 비롯한 물가인상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DL건설의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2.19%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93.78%로 늘었다. 더욱이 판매비와 관리비가 1년 사이 22.39%(309억3459만원→378억5959만원) 늘면서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
수익성 지표가 저조하다고는 해도 전망은 나쁘지 않다. 현금흐름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상반기 DL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54억921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69억2435만원을 기록했다.
현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는 해도 전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늘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영업현금흐름이 다소 주춤한 것은 재고자산 항목 중 개발용지를 늘린 영향이 컸다.
지난해보다 560억6500만원 늘어난 약 1000억원대 용지가 확보돼 있다는 점에서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먹거리인 신규 수주도 증가추세다. DL건설의 지난해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1조4297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조5459억원으로 8.13% 늘었다. 부채비율은 67.75%에서 84.41% 증가하기는 했어도 적정 부채비율 200%를 한참 밑돌며 건설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가격이 급등에 따른 예상 손실을 선반영한 덕분에 경쟁사들과 비교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앞으로 착공하는 사업장의 경우 자재가격 인상분을 발주처와 협의해 반영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수주했으나 여러 사유로 착공이 미뤄졌던 사업장이 올해 하반기 속속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또한 분양에 나서는 사업장도 다수 있어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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