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자살을 선택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씨(45)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밝혀졌다. 임모씨는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1일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에 대한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19일 오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가 공개되고 있다. 임씨는 유서에서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며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측은 "혈중 일산화탄소 헤모글로빈 농도가 85%로 나왔고, 콧구멍 및 기도에서 그을음 부착이 관찰됐다"며 "외부 손상이 없고, 혈액 및 내용물에서 특기할 일반 독물이나 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를 참작할 때 전형적인 번개탄 자살로 볼 수 있다"며 "이로써 수사를 마무리하고, 내사종결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국정원 직원이라는 점을 떠나 유서를 남긴 단순 자살사건이어서 사망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은 조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