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임시회의를 마무리했다. 준법위는 오는 18일 다시 회의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찬희 위원장은 16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준법위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외부 위원 6명과 내부 위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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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임시회의를 마무리했다. 준법위는 오는 18일 다시 회의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미디어펜 |
이 위원장은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여러 다양한 배경의 위원들이 위원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서 다시 회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준법위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임시 회의를 통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의 한경협 합류 시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을 검토했다.
재계에서는 준법위가 삼성의 한경협 합류에 대해 정경 유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준법위가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만큼, 이에 대한 전제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 준감위는 오는 18일 오전 7시 회의를 다시 열고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임시회의 진행에 앞서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시 가장 검토되는 조건’에 대한 질문에 “준법위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한다”며 “위원들의 의사가 결정되기 전에 개인적인 생각을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느냐가 없느냐가 문제”라며 “전경련이 내놓은 자체 개혁안은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전경련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은 앞서 삼성전자 등 한경연 회원사였던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3차례 회의와 각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한경연 해산에 동의했으며, 한경연 회원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전령련에 복귀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다른 기업들도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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