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이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5대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조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1년 합산 당기순이익 4조1089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이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사진=각사 제공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2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늘었다. 보험권에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달성하며 삼성 금융계열사 내 맏형 격인 삼성생명(9742억원)의 반기 순익을 2409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조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003억원) 대비 9.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2727억원) 대비 24.2% 증가한 1조5801억원이었다.

이 중 투자손익은 3541억원을 기록해 47.9% 성장했으며, 보험손익은 1조2580억원으로 19.5% 늘었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이 8616억원으로 29.2% 개선됐다.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되는 CSM(계약서비스마진) 규모는 6월말 기준 12조6549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535억원 확대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8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6700억원) 대비 25.2%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순익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40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14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시현하며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9%, 23.0% 증가한 5조4449억원, 1조1334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과 장기 건전성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181억원으로 전년 동기(9370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20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2575억원) 대비 3.8% 줄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8조2880억원) 대비 8조7727억원으로 5.8% 증가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예실차이익 감소와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그러나 상반기 CSM 상각이 6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해 구조적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7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868억원)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649억원) 대비 19.1% 감소한 7804억원을, 매출액은 전년 동기(7조5259억원) 대비 7.3% 증가한 8조77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일반·장기·자동차보험 전반에 걸쳐 손해액이 증가했고,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발생한 호흡기질환 및 발달장애와 관련해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지난해(5262억원)와 비교해 소폭(0.2%)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1570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32.5%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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