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을 언급하며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르스와 가뭄으로 인한 2분기 실적차가 크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한국은행

최근 기준금리와 함께 성장률 전망치를 4월보다 0.3%포인트 낮춘 2.8%로 예측 발표한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을 고려해도 기존보다 0.3% 수치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차를 극복하기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남짓으로 비중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6월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53%나 줄었다”며 “여파는 7~8월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관광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도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라고 권장하고 있다”며 “내수 진작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정말 필요하다. 국민들도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간담회에서는 21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총량 관리도 중요하지만 미시적 분석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등 가계부채 취약부문에 대한 미시적 분석과 더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출시된 금융상품의 경우 국 금리 인상,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우려와 함께 거시경제정책을 중장기적 시계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