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2분기 69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순익이 1조28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1360억원)보다 13% 늘었고, 2분기 순이익도 전분기(5921억원)보다 16.9%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2010년 이후 6년 연속 상반기 1조원 이상의 순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여건에서 예상을 깬 깜짝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이자 이익이 줄었음에도, 그룹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와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 노력한 덕에 안정적 이익창출능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 돋보였다. 비은행 부문의 상반기 순익은 59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늘었다. 이익 비중도 35%에서 43%로 뛰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518억원으로 작년 동기(3천177억원)보다 10.7% 늘었고, 2분기 순익은 1973억원으로 전분기(1545억원)보다 27.7%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음에도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4% 증가했고, 비용절감으로 순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이익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159.4% 늘어난 1256억원의 상반기 순이익과 전분기보다 57.0% 증가한 767억원의 2분기 순이익을 기록해 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개인자산관리(P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 은행과 협업을 통해 수수료이익을 늘리고 운용자산의 자기매매 이익도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한생명은 상반기 순익이 65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9.1% 늘었고, 신한캐피탈은 3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1%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저축은행도 각각 87억원과 80억원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자마진 하락의 영향을 받은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7903억원으로 작년 동기(8419억원)보다 6.1% 줄었다.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2.7% 늘어난 400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43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1.5% 증가한 탓이 컸다. 신한금융은 “대손비용 증가는 상반기 중 발행한 경남기업, 포스코플랜텍 등 구조조정 관련 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현재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40%, 부실채권(NPL)비율은 0.9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