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성폭행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던 유망주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22)를 결국 방출했다.

맨유 구단은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맨유는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 자체 입수한 증거를 분석하면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그린우드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여기(맨유)에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포드(맨유의 홈구장)를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상호 합의했다"고 그린우드와 결별을 알렸다.

   
▲ 맨유에서 공격수 유망주로 성장한 그린우드가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결국 맨유를 떠나게 됐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그린우드도 이날 개인 성명을 통해 "나는 법정에 설 만한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2월 모든 혐의를 벗었다"고 하면서도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전적으로 인정한다. 축구 선수로서 모범을 보이고, 짊어질 책임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맨유 구단에 누를 끼치지 않고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선수 경력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선의 결정"이라며 맨유를 떠나 다른 팀에서 뛰겠다는 뜻을 전했다.

6살 때부터 맨유 유스에서 성장해 촉망받는 공격수가 된 그린우드가 맨유 유니폼을 벗게 된 것은 지난해 1월 발생한 성폭행 의혹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그린우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의 수사를 받았고 지난해 10월 강간 미수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린우드는 올해 11월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검찰이 갑작스럽게 기소를 중단했다. 검찰 측은 "주요 증인이 증언을 철회했고 새로운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없어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고 소 취하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린우드가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없어짐으로써 맨유는 선수단 전력에서 제외했던 그의 복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 그린우드의 복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고, 맨유 여성 서포터들은 복귀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맨유 구단 내부에서도 후원사의 입장 등을 고려해 복귀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결국 그린우드는 맨유를 떠나게 됐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맨유에서 총 129경기 출전해 35골 12도움을 기록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