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 전년 동기 比 62.1%↓
금리 인상·공급 과잉·주택시장 회복 등 맞물리며 매력 하락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그동안 주택시장 대비 규제에서 자유로워 ‘풍선효과’를 누려왔던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이 수요자로부터 외면받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주택시장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 올해 상반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1% 감소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정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989건으로 전년 동기 2611건 대비 62.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613건에서 67.9% 줄었다. 인천은 525건에서 150건으로 71.4%, 경기는 1473건에서 642건으로 56.4% 하락했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지난 2020년 상반기 2199건에서 같은 해 하반기 3036건으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후 2021년 상반기 거래량이 3470건으로 치솟으며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부터 3154건으로 줄어들면서 감소 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611건으로 직전 반기 대비 17.2% 하락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024건으로 직전 반기 대비 60.8%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함과 동시에 공급 과잉으로 인해 공실이 늘어나면서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등과 함께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으로 분류되는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부동산 활황기 당시 주택 대비 규제가 느슨하다는 점을 앞세워 반사이익을 누렸다.

보유 수와 관계없이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중과 규제를 받지 않고 전매제한이 없으며 대출 규제에서도 자유로웠다. 기존 오피스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저렴한 임대료와 도심 공업지역을 개발해 개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금리가 크게 오르고 대내외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직방 관계자는 ”신규 공급이 계속 이어지는 한편 공실도 꾸준히 늘어 매물은 나오고 있으나 거래할 투자자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오피스텔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1904건으로 전년 동기 5135건 대비 62.9% 감소했다. 경기(1992건), 인천(607건)을 포함한 수도권 거래량은 4503건으로 지난해 2분기 1만682건보다 57.8% 줄었다.

매매거래금액 또한 서울 기준 올해 2분기 508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575억 원) 대비 53.3% 하락했다.

완화된 규제로 조명받았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 및 주택시장 회복으로 인해 수요자와 투자자로부터 외면받는 분위기다.

직방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그동안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고 담보대출도 담보인정비율(LTV) 70~80%까지 가능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다”며 “하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회복되고 있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감소한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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