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22일 가상 자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징계안 표결을 유보했다. 김 의원이 윤리특위 전체회의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징계안에 숙고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표결이 지연됨에 따라 징계 수위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 윤리특위 제1소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징계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그러나 여야 위원들이 김 의원 징계안을 결정하기 앞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논쟁을 펼침에 따라 표결이 진행되진 못했다.
민주당 소속 윤리특위 위원들은 김 의원이 징계안 표결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중대한 상황 변화라고 주장하며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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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6월 12일 국회본회장에서 무소속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강욱 의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반면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개인의 불출마 선언이 윤리특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면책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맞서 의사진행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이양수 제1소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김남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오늘 표결하지 말고 다음 주에 회의를 열어서 표결을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김 의원 개인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위원회에서 표결하지 말아야 할 중대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이날 오후 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리특위 소위는 이날 오후 2시 회의 재개에도 불구하고 끝내 표결을 진행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표결을 완강히 거부한 탓이다.
민주당 소속 송기현 야당 간사는 소위원회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8월 30일 한시 반 소위를 재개해 표결하기로 했다”면서 “저희로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로 평가를 해야 할 건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표결을 하기 위한 숙고의 시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김 의원의 징계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오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제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징계) 심의 결과와 관계없이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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