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31)은 역시 '준비된 주장'이었다. 캡틴 완장을 차고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벌써 손흥민의 리더십에 영국 매체의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뉴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에 주목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풋볼 런던은 "새 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동안 손흥민은 팀 내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그를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예상 못한 일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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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주장을 맡고 첫 승리를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이 매체는 "그동안 토트넘에서는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주로 리더 역할을 하는 그룹이었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낼 때도 손흥민은 앞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이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메디슨의 임명을 발표했을 때는 놀랍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베테랑 골키퍼 요리스가 주장을 맡아왔다. 또한 간판 골잡이 케인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요리스는 이적을 추진하고 있고, 케인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감독도 새로 바뀌었다.
팀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새 시즌을 맞기 위해서는 선수단 내부 상황을 잘 알고 리더십도 갖춘 선수가 주장을 맡을 필요가 있었다. 토트넘 입단 8년이 돼 최선참급에 속하는 손흥민은 한국대표팀 주장도 4년 이상 맡아와 새로운 주장으로 적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캡틴 완장을 맡긴 것도 이런 점들을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새 시즌 개막 후 이제 정규리그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토트넘이 새 주장을 잘 뽑았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서 원정 응원을 온 토트넘 팬들에게 선수들을 데려가 인사를 시켰다. 손흥민의 이런 아이디어는 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고 손흥민이 주장을 맡으면서 달라진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 손흥민은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필요로 했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흥민이 보여준 상호 소통과 책임감은 토트넘 구성원들에게 감명을 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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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새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경기 중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과 긴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비겼지만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비록 두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고, 선수들을 격려해가며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토트넘이 주장 하나는 잘 뽑았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26일 오후 8시 30분 열리는 본머스와 3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에 도전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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